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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ing/둘레길

서울 한양도성(23년 가을): 코스 추천, 가을뱃지, 인증서

등산 모임에서 처음으로 갔던 코스가 한양도성 코스인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인증 사진도 안찍고 짧게 짧게 돌아다녀서 인증서도 못받았다.

1년만에 다시 도전한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 
결과는 총 7시간 45분 걸렸다. 

한양도성 순성길 완주 인증서 & 뱃지, 트랭글

7시간 넘게 혼자 산타고 돌아다닌

것도 처음이고 나중에 다시 갈 때 참고하려고 글을 쓴다.

인증서랑 뱃지를 받기 위해서는 스탬프 4개랑 인증사진 4장을 찍어야 한다. 혼자 갔다가 순서가 헷갈려서 혹시나 지나칠까봐 걱정했는데, 어떤 분이 숭례문을 출발로 순서대로 잘 정리해주셔서 덕분에 잘 다녀왔다!!!

스탬프 및 사진 순서

1. (스탬프) 숭례문
2. (스탬프) 돈의문 박물관 마을 안내소
3. (사진) 인왕산 정상 삿갓바위
4. (사진) 북악산 청운대 표석
5. (스탬프) 숙정문
6. (사진) 낙산 정상
7. (스탬프) 흥인지문
8. (사진) 남산(목면산) 봉수대 터
->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안내센터에서 인증서 발급!


1. 한양도성 숭례문 구간 (1.8Km)
예상 시간: 약 1시간 / 실제 시간: 약 30분 (7:40 ~ 8:13)

서울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숭례문 앞에 도착!

날씨가 너무 좋았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숭례문 앞에서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데, 

이상한 화살표.. 아니 맞긴 한데

한양도성 스탬프 찍는 곳이 지하 터널을 가리키길래 지하터널로 들어갔다가 더이상 표지판이 없어서 다시 나오고 두리번두리번.. 댔지만 스탬프는 저기 벽돌색 창고 바로 옆에 붙어있다. 예전에도 잠깐 헤맸던 것 같은데...
서울 한양도성 어플을 다운받으면 스탬프를 안찍어도 근처에서 GPS를 켜면 어플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아날로그하게 종이에 받고 싶었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어플로 받는게 편할 것 같다.

헤메다가 7시 40분에 본격적으로 출발! 

숭례문 구간은 힘든 구간도 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된다. 카페나 식당도 많고.. 끝부분에 김밥천국도 있어서 나중에 본격적으로 인왕산, 북악산을 오르기 전에 점심으로 김밥을 사가고 싶으면 여기서 사가도 될 것 같다.

중간에 길 표시가 잘 되어있다.


2.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4Km)
예상 시간: 약 2시간 30분 / 실제 시간: 약 1시간 30분 (8:13 ~ 9:40)

걷다보면 횡단보도를 건너편에 돈의문 박물관 안내소가 보인다. 두 번째 스탬프를 받을 차례인데 여기서 또 한 5분 헤맸다.
어디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계단 위로 올라가거나 하지 마시길... 삼성 병원과 안내소 중간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면 스탬프함이 있다.

이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왕산 구간이 시작되고, 10분정도 표지만을 따라 완만한 길을 걷다보면 인왕산 입구가 등장한다.

날씨가 엄청 좋았다.
입구 등장! (8:24)

여기서부터 올해 초에 인왕산에 왔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헛둘헛둘ㅋㅋ (23년 2월)

예전에는 같이 등산가는 언니가 많이 사진 찍어줬는데 혼자가서 심심했다. 예전에 인왕산에 왔을 때 재미있는 산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와도 재미있던 산이었다. 

20분쯤 걸었을 때 바위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여기가 삿갓바위인가..? 하고 인증사진도 찍고 잠깐 경치도 구경하고 쉬고 있었는데 삿갓바위가 아니라 지도를 보니 범바위였다. 삿갓바위는 정상에 있다!

범바위에서 본 저 멀리 남산타워와 인왕산 정상 (8:48)

그러니까 결국에는 저기 보이는 남산 타워까지 가야된다는 것이다. 정상까지 올라는 길에 계단이 조금 있다! (조심) 표지판도 있는데, 위험한 곳으로 가지말고 안전한 곳으로 가자.. 

인왕산 정상 ~ (9:04)

정상! 삿갓바위에서 사람들이 멋있게 인증 사진을 찍고 있던데.. 땀에 절여져서 그냥 뒷구석에서 빠르게 셀카만 찍었다.
정상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을 조금 헤맸는데, 올라왔던 길도 아니고, 삿갓바위 뒤쪽도 아니고 옆쪽으로 비켜가야한다. 

산을 내려오면, 공원이 나오고 인왕산 구간 마지막에 윤동주 문학관이 나온다. 거기서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백악 구간이 시작된다.


3. 한양도성 백악 구간 (4.7Km)
예상 시간: 약 3시간 / 실제 시간: 약 2시간 (9:40 ~ 11:45)

'악' 들어가 있는 산은 가지 말라는 말이 있었는데.. 등산 모임에서 처음으로 갔던 한양도성 중에서도 첫 번째로 갔던 산이 백악산이었다. 백악산이냐 북악산이냐 뭔가....... 사람마다 부르는게 달라서 헷갈리는데 원래 백악산이었는데 일제강점기때부터 북악산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안내소에는 또 북악산이라고 써있긴 한데 백악구간이니 그냥 백악산이라고 부르겠다. (내 맘이다)

올라가기 전에 그래도 지도는 찍고 가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백악산도... 사실 입구부터 길을 헤맸다. 백악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안내소 건물 뒤로 돌아가면 된다.

본격적으로 시작! (9:44)

.... 예전에도 헤맸던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백악산은 초입부터 계단이 진짜 엄청엄청엄청 많은데, 올라가는 길에 아저씨 둘이 내려오면서 '여기를 올라간다고 생각해봐~ 와아~... 어휴 ...' 이런 얘기를 하셨다.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그래도 다행히 중간중간 쉼터는 있다. 그리고 계단 사진은 찍기도 싫어서 안찍었당 ㅎㅎ.

심박수 폭발 (9:57)

돌고래 쉼터 ! 왜 이름이 돌고래 쉼터일까.. 방금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돌고래를 닮은 돌고래바위가 있나보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지도를 보니 아직 백악 구간의 10분의 1도 안지난걸 보고 꽤 충격적이었다.

경사가 심한 만큼 경치가 좋기는 하다. 가다보면 1.21 사태 소나무도 있다.

청운대 표석 (10:24)

이 청운대 표석에서 두 번째 인증 사진을 찍으면 된다. 이 청운대를 발견하면 더 이상 오르막길은 없다. 

구름 만땅 숙정문 (10:43)

20분정도 열심히 내려와서 세 번째 스탬프 숙정문으로! 숙정문은 말바위 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슬슬 백악산을 내려오면서 이쁜 풍경도 보인다. 

시내쪽으로 아예 내려오면 혜화문으로 향하는 표지판도 보이고, 가는 길에 맛있는 왕돈까스집이 있다. 저기서 점심을 먹을까하다가 너무 배부를 것 같기도 하고 스타벅스 샌드위치를 먹기로 마음먹은 상태라서 쭉 걸어서 한성대입구역 앞 스타벅스로! (백악구간이 끝났다.)


+. 점심 (스타벅스 한성대입구점)
휴식 시간: 약 25분 (11:45 ~ 12:10)

내가 좋아하는 햄&루꼴라 올리브 샌드위치 ~~

점심을 뭘 먹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샌드위치 + 핸드폰 충전 + 깨끗한 화장실 +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스타벅스로 골랐다. 마침 백악코스 마지막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그리고 옆에는 나폴레옹 제과점 본점이 있었는데 궁금해서 가볼까하다가 안가봤다. 나중에 가봐야지! 

텀블러에 물만 담아달라고 했는데 친절하게 담아주셔서 감사했다. 


4. 한양도성 낙산 구간 (2.1Km)
예상 시간: 약 1시간 / 실제 시간: 약 35분 (12:10 ~ 12:45)

점심을 먹고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다시 낙산을 지나 동대문역으로 도착하는 낙산 구간을 시작했다. 낙산 공원을 제외하고는 원만한 시내길이라서 많이 어렵지 않았다.

낙산에서는 조금 오르막길에 그늘이 별로 없고 점심시간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양산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유난히 운동하러 온 커플이 많이 보였다.

낙산 정상(12:30)

20분만에 낙산 정상 도착! 여기서 인증 사진을 찍고 동대문역으로 열심히 걸어가자. 


5. 한양도성 흥인지문 구간 (1.8Km)
예상 시간: 약 1시간 / 실제 시간: 약 35분 (12:45 ~ 13:20)

동대문 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흥인지문이 있다. 

흥인지문 앞 횡단보도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

동대문역 7번출구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남산이 남아있다.)

흥인지문 구간은 마지막 남산구간을 가기 전 잠깐 쉬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어려운 길이 없고 동대문 시장, 동역사 DDP, 광희문을 지난다. 하지만 낙산과 마찬가지로 그늘이 없다보니 (특히 동역사..) 양산이 필요하다.


5. 한양도성 남산 구간 (4.2Km)
예상 시간: 약 3시간 / 실제 시간: 약 2시간 (13:20 ~ 15:20)

드디어 마지막 남산 구간! 이때가 1시 30분쯤이었는데,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안내 센터가 5시까지라 조금 마음이 급해졌다. 체력도 조금씩.. 없어지고 더운 점심 시간이라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동대입구역에서 쭉 걸어오면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의 테니스장, 주차장 .. 등을 지나오는데 이 부분이 길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지도를 보고 가는게 좋겠다! 나는 전에 한번 와본 길이라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었다.

국립 극장, 남산 입구 (13:47)

30분쯤 걸어오면 본격적인 남산 입구인 국립 극장이 보인다. 이 신호등 앞에서 정말로 힘들어서 쭈그리고 앉아서 신호를 기다렸다. (아무도 안시킴)

그리고 한양도성 남산길은 계단이 조금 .. 600 계단 정도 있다. (계단 갯수를 적어두었다.)  마지막쯤 되니 사진찍을 힘도 없어서 이제부터는 사진이 별로 없다. 

20분쯤 올라와서!


계단을 지나고 오르막길을 지나 (오르막길 중간에 의자에서 한 5분동안 멍때렸다.) 정상의 광장에 도착하니 행사가 있는지 사람이 많았다. 특히 가족끼리 같이 온 사람도 많았고,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그때 자물쇠를 걸지 말았어야 했는데... ' 라는 말도 들렸다.

정상 주변에 마지막 인증 사진 장소인 봉수대 터가 있다. (14:30) 오늘 인증서를 받기로 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안내센터는 현장 인증이 안되고,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해서 내려가면서 예약을 진행했다.

공공서비스 예약 : https://yeyak.seoul.go.kr/web/main.do

거의 내려오는 길에 외국인이 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봤더니, 남산타워가 이쁘게 나오는 포토스팟이라고 적혀있어서 나도 찍어봤다. 아까 인왕산에서 작게 보이던 남산타워가 .... 

남산타워를 내려오면 처음 시작했던 숭례문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다. 

이제 정말로 인증서만 받아가면 끝이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인증서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 받을 수 있다. 지나치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이 곳이었다.. 숭례문으로 바로 갈 뻔했다. 백범김구상을 만나기 전에 꼭 받아가자..

인증 예약을 4:00 ~ 5:00시에 예약을 했는데 도착을 3:40에 해서 인증서를 만들어주시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직원분들이 혼자서 당일에 다 돈거냐며 얼굴이 한바퀴 더 돌 수 있을 얼굴이라고 해주셨다.

인증서랑 뱃지를 받고 옆에 전시관에 에어컨도 빵빵하니 구경하고 가라 하셔서 잠깐 쉴 겸 바로 옆 전시관을 구경했다.

들어가니 테스트를 통해서 어떤 구간이 어울리는지 카드도 뽑아봤다. 인왕구간! 옛날 한양도성 순성길의 모습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만난 숭례문을 마지막으로 한양도성 순성길이 끝났다!!

숭례문 (15:20)

11월쯤에 다시 돌아볼 예정인데, 그 때는 길을 헤메지 않으면 더 빨리 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집가서 몸무게를 재보니 아침보다 1키로가 빠져있었다. 붓기 무게겠지만.... 빠진 무게는 글을 쓰는 시점에서 다시 채워졌다. 그리고 조금 얼굴이랑 팔이 탄 듯... 어쩔 수 없다.

재미있었다.